1. 고추는 언제부터 재배되었을까?
고추와 고춧가루는 우리나라에서 음식을 만들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식재료입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 김치로부터 시작해서 국, 찌개, 볶음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태국이나 인도, 터키, 멕시코, 스페인, 이탈리아 등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이 되는 재료이기도 합니다. 알싸하고 독특한 풍미를 자랑하는 고추는 매운맛을 내는 데 사용할 뿐 아니라 고기의 냄새를 중화시켜주고 음식을 보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식욕을 돋우고 원기를 회복하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인류 역사가 시작되기 전에도 고추가 존재한 것으로 추측되지만 약 8 천 년 전 선사시대부터 고추를 먹었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습니다. 야생동물을 잡아먹고 식물을 채집해 식량으로 이용하던 고대 사람들에게 생으로 먹을 수 있고 말려도 먹을 수 있는 고추는 획기적인 식물이었습니다. 그 후 약 6 천 년 전부터 남아메리카에서 재배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하마에서 페루의 북서지방에 이르는 지역에서 고추가 재배되었는데 에콰도르가 가장 오래된 고추 재배지일 것으로 추측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1492년 아메리카 대륙을 탐험하던 콜럼버스가 원주민들이 음식에 ‘아히’라는 향신료를 넣는 것을 보게 되었고 이후 대서양을 건너 유럽과 아시아로 고추가 소개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는 16세기 임진왜란 때 일본을 통해 우리나라에 고추가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임진왜란 전 이미 성종 때 김종직이 쓴 <양산가>에 ‘고추를 소주에 넣어 마신 초장을 제사 지낼 때 썼다.’라는 내용이 있으며, 1460년 어의 진순의가 쓴 <식료천요>엔 고추로 만든 고추장에 대한 기록이 있습니다. 1489년 <구급간이방>엔 각종 질병에 대한 치료법으로 고추를 이용한 응급 처방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붕유설>에 실린 일본을 통해 들어왔다는 ‘번초’는 새로운 품종으로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 자생해 온 고추와는 달리 다른 고추일 확률도 높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하나의 전래되어 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한반도에 고추가 들어온 시기에 대해서는 논쟁 중입니다. 고추를 말려 고춧가루로 만들어 사용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이외에도 미국, 중국, 인도, 멕시코, 포르투갈, 태국 등이 있습니다.
2. 고추의 종류와 쓰임새
매운맛을 내는 대표적인 향신채소인 고추는 전 세계 인류가 즐겨 먹고 있는 중요한 채소 중 하나입니다. 그중 우리나라가 특별히 고추를 많이 소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1인당 연간 고추 소비량이 마른 고추를 기준으로 4Kg입니다. 고추는 종류에 따라 풋고추, 청양고추, 꽈리고추, 오이 고추 증으로 나뉘는데 주로 매운맛을 내는 요리로 활용되거나 한국 음식의 감칠맛을 내는 중요한 요소로써 고추장, 김치 등의 재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풋고추와 홍고추는 고명의 용도로 많이 사용되고 꽈리고추는 찜이나 조림에 주로 쓰입니다. 오이 고추는 상대적으로 매운맛이 적기 때문에 주로 생식을 하거나 익히지 않은 채 반찬 등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3. 고추 속의 캡사이신
고추에는 칼륨과 캡사이신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혈압을 낮추고 심장의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혈액순환을 촉진해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고혈압, 동맥경화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매운 음식은 혈압을 높여 고혈압에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고추를 섭취하면서 발생하는 펩타이드 물질은 고혈압 개선에도 도움이 됩니다. 고추에는 매운맛을 내는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서 침샘과 위샘을 자극하고 위산을 분비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입맛을 되찾는데 도움을 줍니다. 고추의 매운맛은 위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에 위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니, 과다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성분은 진통효과가 있는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하는데 도움을 주어 스트레스 해소 및 우울해진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됩니다. 자연 진통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고추는 통증 완화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고추에는 사과보다 20배 많은 비타민 C가 들어 있기 때문에 피로 물질인 젖산의 분비를 억제하고 제거해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 해소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암세포의 발생과 전이를 억제하는 항암효과가 뛰어나며 대장암, 췌장암 등의 암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참고로 이 성분 자체가 발암 물질은 아니지만, 많이 섭취하게 되면 몸속 암세포를 괴사시키는 자연 살해 세포의 활성도를 낮춰 암 유발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니 과다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고추에는 베타카로틴, 비타민 A, 비타민 C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서 몸 안에 들어온 독성 성분을 없애거나 완화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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